[연재] 잃어버린 벨칸토 : 1. 호흡에 중독된 성악가들

타고난 자와 한낱 일반인 “호흡은 없어. 노래할 때 호흡을 들먹이는 건 다 거짓말이야.” 정확히 11년 전, 한국에서 학부생일때 나의 스승님께 들은 충격적인 말이다. 그 당시에는 이 말을 이해하지도, 동의하지도 못했다. 단전 호흡의 나라, 숨만 잘 쉬면 암세포도 사라진다는 대한민국에서 자란 내가 아닌가? 내게 있어 호흡은 소리의 고수가 되려면 깨달아야 하는 마지막 비기 같은, 그러나 도저히 … 더 읽기

호텔방 인생

  포어징엔 Vorsingen 누구나 취업을 하려면 면접을 봐야 한다. 대기업, 중소기업, 동네 카페, 경제활동이 이뤄지는 거의 모든 곳은 면접을 본다. 심지어 봉사활동도 면접을 보기도 한다. 성악가의 면접은 주로 오디션이라고 부른다. 💡 오디션을 독일어로는 Vorsingen, [포어징엔]으로 발음된다. ‘앞에서(Vor) 노래하다(singen)’라는 정말 직관적인 단어다. ‘듣다’라는 뜻의 라틴어 audire에서 유래한 ‘Audition’은 좀 더 패널 입장의 단어 같은 느낌이다. 뭔가 … 더 읽기

망할놈의 열쇠!

저녁 산책 후 집 문을 열려고 하는데, 열쇠가 3분의 2밖에 들어가질 않는다. 아뿔싸, 문의 반대편 열쇠구멍에 아내의 열쇠를 꽂아 놓고 나왔다. 몇 번 있던 일이라 힘과 압력으로 반대편 열쇠를 밀어보기로 했다. 그날 따라 어떠한 반응도 오질 않았다. 20분, 30분, 1시간이 넘어가고 있었다. 시간은 새벽 12시. 나의 절박함이 담긴 문이 부서질듯한 과격한 소음에 이웃들이 경찰이라도 부를까 … 더 읽기

We Sang Better(Vol.1) by James Anderson

거의 500페이지에 달하는 매우 두꺼운 책이다. 그런데 벌써 두 번이나 읽었다. 가히 내 인생을 바꾼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바로 James Anderson의 <We Sang Better>이다. 성악을 하는 사람이라면 오페라를 하든, 오라토리오를 하든, 가곡을 부르든 반드시 읽어보아야 할 책이다. 요새같이 인터넷에 온갖 학파, 사기꾼, 활동하는 가수, 오페라 스타, 학생, 방구석 전문가까지 모든 사람들이 발성에 대해 떠들어 … 더 읽기